함께 크는 시간

우리 딸이 달라졌어요 – 사춘기를 맞이한 중1 딸과의 거리감

소소한새롬 2025. 4. 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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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딸아이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엔 제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던 그 아이가,
요즘은 시선을 피하거나,
무언가 생각이 많은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곤 해요.

말투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응, 알았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돼?”
짧고 무뚝뚝한 말들이 늘어났고,
같은 말을 몇 번 반복하게 되거나
“됐어.”라는 말에 대화가 끝나버릴 때면
마음이 서운해지고,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싶어 혼자 조용히 반성할 때도 있어요.


사춘기, 엄마도 처음이라

딸아이가 이제 중학교 1학년,
드디어 ‘사춘기’라는 문턱에 들어선 거겠죠.

처음엔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아이를 탓하거나 단정짓기 전에
‘아이의 변화는 어디서 오는 걸까?’
저도 조금씩 공부하며 이해해 보려 했어요.


제가 공부한 ‘사춘기의 특성’

  1. 신체적으로 급성장하며 혼란을 느끼는 시기
    • 키가 크고, 몸이 변화하고, 외모에 민감해져요.
    • 자존감이 쉽게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어요.
  2. 감정이 예민해지고 독립을 추구하는 시기
    • 짜증, 눈물, 침묵 모두 감정의 표현이에요.
    • 부모와 거리를 두고 친구에게 더 끌려요.
  3. 생각이 깊어지고 질문이 많아지는 시기
    • “나는 누구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고, 부모의 대화법도 예민하게 느껴요.
  4. 또래 관계가 삶의 중심이 되는 시기
    • 부모보다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 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져요.

사춘기 딸과 마주할 때, 엄마로서 마음에 새긴 것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건,
‘아이도 처음이지만, 엄마인 나도 처음’이라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마음에 자주 되새기려 해요.

1. 아이의 감정을 고치려 들지 않기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왜 짜증을 내니?”
이런 말보다,
“오늘 좀 힘들었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감정을 받아주는 연습이 필요했어요.

2. 간섭보다 관찰, 잔소리보다 질문

“지금 공부해야지.”
“핸드폰 좀 놔!”
이런 말보다,
“요즘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
“학교 생활 어때?” 하는 식의 관심에서 시작되는 대화가 효과적이었어요.

3. 혼자 있게 놔두는 용기

딸아이는 가끔 말 없이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아요.
전에는 서운했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스스로를 정리하는 시간’이란 걸 알아요.
엄마는 옆방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사람이어야겠다고 생각해요.

4. "사랑해"라는 말을 아끼지 않기

사춘기 아이일수록 확신을 원해요.
“엄마는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항상 사랑해.”
그 말을 들을 때,
딸아이의 얼굴에서 살짝 미소가 번지는 걸 봤어요.


요즘 나의 작은 다짐

아이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늘 조심하면서도
가끔은 실수하고, 감정이 격해질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되뇌어요.

 

“지금 이 시기는, 아이가 자라나는 중이기도 하지만

나도 엄마로서 다시 자라고 있는 시간이야.”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애쓰지 않고,
서툴러도 아이에게 진심을 보이는 엄마이고 싶어요.


마무리하며

딸아이와의 관계가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가끔은 조용한 벽 같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시 손을 잡고 싶은 순간도 찾아와요.

이 변화는 위기가 아니라
서로가 조금 더 ‘나 자신’이 되어가는 시간이겠죠.

딸아이가 나를 이해해주기만을 바라지 않고,
저도 먼저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려 해요.

사춘기를 지나며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다정한 사이가 되어갈지도 몰라요.

오늘도 조심스럽게,
그 변화 속으로 한 걸음 나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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